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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자/정보

착한 마케팅은 없다, 마케팅 방법, 브리칭

by 빛나는날에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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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방법

브리칭(breaching)이란 고래가 물 밖으로 나와 물을 때리는 것을 말한다. 무게가 150톤이 넘는 흰수염고래가 거대한 산 같은 몸집을 드려니며 물 밖으로 나와 물을 때리면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이처럼 고래도 물 위로 올라와야 고래인 줄 안다. 고래가 물속에 있으면 이놈이 큰지 대단한지 멋진지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지금은 브리칭 시대다. 파는 이가 스스로 알려야지 가만히 있으면 알려주는 고객은 없다.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한때 LG전자의 겸손한 마케팅, 착한 마케팅이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사들마저 알렸기에 고객이 알아준 것이 아닐까? 정작 LG전자의 한 과장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러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데, 이 말은 곧 나태하고 무능하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소비자들이 지적한 부분은 사실 모두 홍보했지만 홍보비, 광고비가 적어서 묻혀버린 포인트들이에요."

 

세상에 겸손하고 착한 마케팅은 존재하지 않는다. 춘향이의 전략을 생각해보라. 그녀는 집에 틀어박혀 있지 않고 일부러 눈에 뛰는 드넓은 야외에서 속옷을 나풀거리며 이몽룡을 꼬드기지 않았던가? 당시처럼 보수적인 시절에 대낮에 속옷을 보이며 노천에서 그네를 타는 것은 상당히 도발적인 일이다. 이처럼 스스로 어필해야 알아준다.

 

CJ에 근무할 당시 내가 신상품 CJ맛밤을 먹어보니 달달하기에 '설탕을 많이 넣었나보네' 하자 담당자가 즉각 사실을 알려주었다.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았어요. 품종 자체가 달달한 것이고 밤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어요.'

그런데 겉포장 어디에도 그 장점을 알리지 않아 안타까웠다. 근래에 와서야 겉포장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자연의 햇밤 그대로'라고 숨은 속성을 밝혔다. 애초부터 밝혔어야 하는 장점이다.

 

- 책 '한마디면 충분하다' 中에서 - 장문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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